【2026 메세나 릴레이 인터뷰 시리즈】
대한민국 ' No.1 리더 33人' - 패션 비즈니스 편
“패션을 기록하고 산업을 해석하다.
저널리즘에서 산업 연결, 네트워킹까지, 민은선 대표를 만나다”

■ 프롤로그 | 산업에서 문화로, 코드의 전환을 말하다.
1980년대 후반 한국 패션산업이 막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던 시기부터 민은선 대표(CEO)는 패션전문매거진 패션비즈의 전문기자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본격적인 산업의 틀이 형성되고 내수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그 시기에 민 대표는 패션산업 현장을 기록하며, 패션을 단순히 ’유행’이 아닌 산업 구조와 문화적 맥락 속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녀의 관심은 늘 트렌드로서의 패션이 아니라 브랜드와 시장, 미디어가 어떻게 연결되어 ’하나의 가치 생태계’를 이루는가에 있었다. 대기업과 중소 브랜드, 백화점에서 동대문까지의 유통, 뉴욕 런던 도쿄로 이어지는 현장을 경험하며 축적한 통찰은 훗날 패션비즈 CEO로서 산업 담론을 설계하는 바탕이 되었다. 현재는 언론과 산업, 교육의 경계를 넘나들며, 패션을 하나의 ’지식산업’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본 인터뷰는 브랜드가 팬덤을 얻고, 매체가 콘텐츠를 리브랜딩하며, 시니어가 전략적 자산으로 다시 기능하는 ‘패션 메세나(fashion mecenat)’의 새로운 가치 도출과 패션업계의 지형을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사진 : 세계적인 패션리세일 플랫폼인 프랑스 기업 '베스티에르콜렉티브'의 2022년 당시 대표자이자 코파운더인 패니 모아장 & 소피 헤르산과 인터뷰하는 모습
Q1. [WMU 세계시니어평화봉사사절단]이 주관한 [글로벌 메세나 플랫폼]이 공식 론칭되었습니다. 패션 전문 미디어를 오랜 기간 이끄신 대표님께서 이 플랫폼에 함께 해주신 의미와 축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A1.
패션은 이제 제품 산업이 아니라 ’문화 인프라의 언어’로 작동하는 산업입니다. 메세나 플랫폼이 세대와 세대, 예술가와 브랜드, 산업간의 경계를 허물고 시니어· 청년· 예술가· 브랜드를 하나의 ‘가치 코드(value-code)’로 묶어내는 구조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트렌드는 순간이지만, 문화는 구조를 가진다”고 말합니다. 다양한 세대의 감성과 경험이 서로 연결되어야 지속 가능한 산업이 만들어집니다. 이 플랫폼이 바로 그 ’연결의 구조’를 설계해가는 장이 되길 바랍니다.
Q2. 1989년 패션비즈 기자로 업계에 입문하신 뒤 35년간 현장을 기록해오셨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본 한국 패션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사진 : 민대표가 30년간 재직하며, <패션산업의 기록자>로 활동해온 '패션비즈'에서 발간하는 매거진과 부록
A2.
한국 패션산업의 경쟁력은 ’속도’와 ’감각’의 결합에 있습니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생산과 유통,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맞물리고 유연성도 탁월하죠. 하지만 진짜 강점은 ’문화의 언어를 다루는 능력’에 있다고 봅니다. 한국은 패션을 단순히 옷이 아닌 ’정체성과 감성의 표현’으로 바라볼 줄 아는 나라예요. 이 문화적 감수성이야말로 한국 패션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디지털이라는 시대는 이 감각을 잘 표현하는 우리에게 아주 유리한 환경인거죠.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나라가 아니라, ‘소비자 감성과 문화히스토리(cultural-histories)’를 옷으로 설계하는 나라, 그 점이 제가 ‘아시아 패션 인텔리전스’라는 표현을 사용할 만큼 중요하다고 본 이유입니다.
Q3. 『FASHION 3.0 – 내일을 위한 어제와의 대화』는 대표님의 대표 저서로, “패션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속가능성, 협업 중심의 카드-커뮤니티>처럼 바뀌는 환경에서 그 메시지는 어떤 맥락으로 확장되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사진 : 민대표는 올봄(2025 3월) 저서 <패션3.0, 내일을 위한 어제와의 대화>를 출간했다. 〈Chapter.1〉 “패션업의 본질은 영원하다” 〈Chapter.2〉 “꼬리 자르며 달려온 패션업, 축적과 연결이 필요하다” 〈Chapter.3〉 “생각의 이동, 패션업을 새롭게 하다” 로 구성돼있다.
A3.
『패션 3.0』은 한국 패션의 과거와 현재를 정리하며,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쓴 책입니다. 지금 전 세계가 K패션을 주목하고 있지만, 우리가 진정한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선 과거의 궤적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옷보다 브랜드 스토리가 빨리 전달되고, 지속가능성은 ‘브랜드 신뢰(brand-trust)’로 전환되지요. 협업(collaboration)은 이제 매출을 위한 전략이 아닌 ‘문화 연대(cultural-alliance)’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연대하기 위해서는 이해와 소통이 필수입니다.
저는 패션을 ’기억의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세대단절 현상이 심각하죠. 과거의 성공과 실패를 뿌리부터 되짚어보지 않으면 미래를 디자인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통해 “패션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것을 해석하는 구조는 언제나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Q4.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강의하시는 ‘패션저널리즘’과 ‘패션과 미디어’ 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어떤 산업 ‘미래 시나리오(futures-scenario)’를 전달하고 계신지요?
A4.
두 강의의 핵심은 ’패션을 기록하는 법’과 ’패션을 해석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단순히 기사 작성이나 트렌드 분석을 넘어, 패션이라는 산업을 움직이는 구조—즉, 브랜드, 소비자, 미디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훈련이죠. 패션은 사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이기 때문에, 인류 역사 속에서 패션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 뒤에는 언제나 인간의 욕망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늘 “패션을 언어로 읽고, 미디어는 산업으로 이해하라”고 말합니다. 미래의 패션 저널리스트는 뉴스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산업과 사회를 연결하는 ’문화 해석자(cultural interpreter)’가 돼야 하니까요. 이 교육은 결국 산업 현장과 학문이 만나 새로운 가치 구조를 만드는 실험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교육은 시니어 전문가들의 경험과 젊은 세대의 디지털 감각이 만나는 기반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새로운 메세나 모델의 출발점' 또한 이 지점이 아닐까 보고 있습니다.

Q5.
현재 대표님께서 준비 중이신 패션매거진과 단행본의 경계에 위치하는 ‘템진(Themzine)’의 콘셉트와 미션, 그리고 패션 생태계에서의 기능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A5.
템진은 매거진과 단행본의 경계에 서 있는 ’하이브리드 저널’입니다. 한 호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되, 가볍게 읽히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인쇄 매체이며 디지털과 영상까지 아우르는 확장형 포맷을, 유통은 디지털+오프라인이 결합된 <멀티채널 포맷(multi-channel format)>을 구현하고 싶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록’이 아니라 ’대화’입니다.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현장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콘텐츠를 공동 제작(co-create)하며, 산업의 생태를 생생히 보여주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저널리즘을 실험하고자 합니다.
Q6. 시니어 세대의 자산(asset)과 패션 산업의 니즈(needs)가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이 있을 것 같습니다. 대표님이 제안할 수 있는 실질적 모델을 구체적으로 들려주신다면요?

사진 : 가상 세계의 패션(버추얼 패션)과 현실 패션을 결합하는 사업을 펼치는 '알타바그룹' 구준회 대표와의 인터뷰 모습.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디자인 및 모델링 과정을 단축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지털 패션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
A6.
저는 시니어 세대 전문가들이야말로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자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경험과 깊은 통찰을 가진 이들이 인공지능을 ’도구’로 장착했을 때, 훨씬 더 정교하고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AI는 정보를 주지만, ’질문을 던지는 힘’은 경험에서 나오고, 주니어보다 훨씬 빠르게 “핵심”을 찾아낼 수 있으니까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비하는 브랜드 리브랜딩 컨설턴트, 패션·미디어 융합형 시니어 크리에이터, 교육·멘토링 기반의 프로젝트 리드(Lead) 등 다양한 역할이 현실적으로 가능합니다.
저는 패션산업에 필요한 것은 ‘세대 결합 모델’ 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패션 산업은 [젊은 감각 + 깊은 구조적 통찰] 이 두 개가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건강한 생태계 모델은 시니어가 질문을 만들고,주니어가 탐색하고, AI가 계산하는 구조 아닐까요? 디지털 감각과 경험의 깊이가 만나야 산업의 미래도 지속 가능해집니다. 저는 이 세대 간 결합은 앞으로의 패션산업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구조라 믿습니다.
Q7. 패션 산업이 문화자산으로 재편되는 시대에, 메세나의 의미는 어떻게 변화한다고 보시나요? 또한, 패션비즈 업계에서 대표님께서 실천해오신 메세나 프로젝트 또는 협업 사례가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세요.
A7.
저는 ’지식의 공유’를 메세나의 핵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패션비즈가 미래를 예측하는 포럼을 활성화한 것, 소재 어패럴 유통 각 스트림간 네트워킹, 세계 각국의 해외 통신원 제도, 학교와 기업간의 연결에 공을 들인 것도 그 일환이었어요. 또한 시니어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MD, 퇴직 임원 등 고경력자들을 기업에 추천하며 산업의 경험이 단절되지 않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산업의 데이터를 개방하고, 젊은 디자이너와 시니어 전문가가 함께 연구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 소망도 있어요. 현장의 경험이 단절되지 않고, 세대 간에 유통되는 구조, 그것이야말로 ‘미래형 메세나’라고 생각합니다.

Q8. 끝으로, 민은선 대표님께서 그리고 계신 향후 2030년대 한국 패션 생태계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A8.
2030년의 한국 패션은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K패션의 현재에서 출발해, 하나의 장르로 완성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단순히 유행을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우리만의 미학과 철학, 구조를 수출해야 합니다.
K패션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세 가지 숙제가 있습니다.
첫째, ’브랜드의 철학’을 산업 구조 속에 심는 일입니다. 제품이 아닌 가치로 경쟁해야 합니다.
둘째, 기술과 감성의 균형을 이루는 일입니다. 디지털과 AI의 시대일수록 인간적인 감수성이 더 큰 힘이 됩니다.
셋째, 글로벌 협업 구조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한국만의 문화 코드와 글로벌 감각이 함께 작동할 때, K패션은 진정한 의미의 문화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결국 2030년대의 K패션은 산업을 넘어 하나의 ’문화 장르’로 정의될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사람, 감성, 그리고 더 나은 질문이 있을 겁니다. 저는 그 질문을 던지는 산업, 그 대화를 이어가는 세대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메세나 뉴스 | 이연 편집장
[참조 자료]
1. 민은선 대표 프로필
2020. 01 ~ 현재 밸류메이커스미디어 대표
2023. 03 ~ 현재 고려대학교 패션디자인 및 머천다이징 융합 전공 - 겸임교수 (패션저널리즘 / 패션과 미디어 강의 중)
2025. 02 저서 <패션 3.0 _ 내일을 위한 어제와의 대화> 출간
2017. 04 패션비즈 대표이사, 발행인
2011. 04 패션비즈 사장
2004. 04 패션비즈 편집장
1990. 03 섬유저널(패션비즈의 과거 제호) 취재부 기자
2. 수상 내역
2013 세계패션그룹 한국협회 _ 패션지널리스트상
2011 코리아 패션 대상 _ 지식경제부 장관상
3. 민은선 대표 SNS
블로그 : https://brunch.co.kr/@esmin
인스타그램 : @esmin_they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esmin.sophia
4. 패션비즈(매체) 사이트
https://fashionbiz.co.kr/
【2026 메세나 릴레이 인터뷰 시리즈】
대한민국 ' No.1 리더 33人' - 패션 비즈니스 편
“패션을 기록하고 산업을 해석하다.
저널리즘에서 산업 연결, 네트워킹까지, 민은선 대표를 만나다”
■ 프롤로그 | 산업에서 문화로, 코드의 전환을 말하다.
1980년대 후반 한국 패션산업이 막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던 시기부터 민은선 대표(CEO)는 패션전문매거진 패션비즈의 전문기자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본격적인 산업의 틀이 형성되고 내수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그 시기에 민 대표는 패션산업 현장을 기록하며, 패션을 단순히 ’유행’이 아닌 산업 구조와 문화적 맥락 속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녀의 관심은 늘 트렌드로서의 패션이 아니라 브랜드와 시장, 미디어가 어떻게 연결되어 ’하나의 가치 생태계’를 이루는가에 있었다. 대기업과 중소 브랜드, 백화점에서 동대문까지의 유통, 뉴욕 런던 도쿄로 이어지는 현장을 경험하며 축적한 통찰은 훗날 패션비즈 CEO로서 산업 담론을 설계하는 바탕이 되었다. 현재는 언론과 산업, 교육의 경계를 넘나들며, 패션을 하나의 ’지식산업’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본 인터뷰는 브랜드가 팬덤을 얻고, 매체가 콘텐츠를 리브랜딩하며, 시니어가 전략적 자산으로 다시 기능하는 ‘패션 메세나(fashion mecenat)’의 새로운 가치 도출과 패션업계의 지형을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사진 : 세계적인 패션리세일 플랫폼인 프랑스 기업 '베스티에르콜렉티브'의 2022년 당시 대표자이자 코파운더인 패니 모아장 & 소피 헤르산과 인터뷰하는 모습
Q1. [WMU 세계시니어평화봉사사절단]이 주관한 [글로벌 메세나 플랫폼]이 공식 론칭되었습니다. 패션 전문 미디어를 오랜 기간 이끄신 대표님께서 이 플랫폼에 함께 해주신 의미와 축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A1.
패션은 이제 제품 산업이 아니라 ’문화 인프라의 언어’로 작동하는 산업입니다. 메세나 플랫폼이 세대와 세대, 예술가와 브랜드, 산업간의 경계를 허물고 시니어· 청년· 예술가· 브랜드를 하나의 ‘가치 코드(value-code)’로 묶어내는 구조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트렌드는 순간이지만, 문화는 구조를 가진다”고 말합니다. 다양한 세대의 감성과 경험이 서로 연결되어야 지속 가능한 산업이 만들어집니다. 이 플랫폼이 바로 그 ’연결의 구조’를 설계해가는 장이 되길 바랍니다.
Q2. 1989년 패션비즈 기자로 업계에 입문하신 뒤 35년간 현장을 기록해오셨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본 한국 패션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사진 : 민대표가 30년간 재직하며, <패션산업의 기록자>로 활동해온 '패션비즈'에서 발간하는 매거진과 부록
A2.
한국 패션산업의 경쟁력은 ’속도’와 ’감각’의 결합에 있습니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생산과 유통,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맞물리고 유연성도 탁월하죠. 하지만 진짜 강점은 ’문화의 언어를 다루는 능력’에 있다고 봅니다. 한국은 패션을 단순히 옷이 아닌 ’정체성과 감성의 표현’으로 바라볼 줄 아는 나라예요. 이 문화적 감수성이야말로 한국 패션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디지털이라는 시대는 이 감각을 잘 표현하는 우리에게 아주 유리한 환경인거죠.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나라가 아니라, ‘소비자 감성과 문화히스토리(cultural-histories)’를 옷으로 설계하는 나라, 그 점이 제가 ‘아시아 패션 인텔리전스’라는 표현을 사용할 만큼 중요하다고 본 이유입니다.
Q3. 『FASHION 3.0 – 내일을 위한 어제와의 대화』는 대표님의 대표 저서로, “패션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속가능성, 협업 중심의 카드-커뮤니티>처럼 바뀌는 환경에서 그 메시지는 어떤 맥락으로 확장되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사진 : 민대표는 올봄(2025 3월) 저서 <패션3.0, 내일을 위한 어제와의 대화>를 출간했다. 〈Chapter.1〉 “패션업의 본질은 영원하다” 〈Chapter.2〉 “꼬리 자르며 달려온 패션업, 축적과 연결이 필요하다” 〈Chapter.3〉 “생각의 이동, 패션업을 새롭게 하다” 로 구성돼있다.
A3.
『패션 3.0』은 한국 패션의 과거와 현재를 정리하며,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쓴 책입니다. 지금 전 세계가 K패션을 주목하고 있지만, 우리가 진정한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선 과거의 궤적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옷보다 브랜드 스토리가 빨리 전달되고, 지속가능성은 ‘브랜드 신뢰(brand-trust)’로 전환되지요. 협업(collaboration)은 이제 매출을 위한 전략이 아닌 ‘문화 연대(cultural-alliance)’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연대하기 위해서는 이해와 소통이 필수입니다.
저는 패션을 ’기억의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세대단절 현상이 심각하죠. 과거의 성공과 실패를 뿌리부터 되짚어보지 않으면 미래를 디자인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통해 “패션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것을 해석하는 구조는 언제나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Q4.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강의하시는 ‘패션저널리즘’과 ‘패션과 미디어’ 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어떤 산업 ‘미래 시나리오(futures-scenario)’를 전달하고 계신지요?
A4.
두 강의의 핵심은 ’패션을 기록하는 법’과 ’패션을 해석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단순히 기사 작성이나 트렌드 분석을 넘어, 패션이라는 산업을 움직이는 구조—즉, 브랜드, 소비자, 미디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훈련이죠. 패션은 사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이기 때문에, 인류 역사 속에서 패션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 뒤에는 언제나 인간의 욕망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늘 “패션을 언어로 읽고, 미디어는 산업으로 이해하라”고 말합니다. 미래의 패션 저널리스트는 뉴스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산업과 사회를 연결하는 ’문화 해석자(cultural interpreter)’가 돼야 하니까요. 이 교육은 결국 산업 현장과 학문이 만나 새로운 가치 구조를 만드는 실험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교육은 시니어 전문가들의 경험과 젊은 세대의 디지털 감각이 만나는 기반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새로운 메세나 모델의 출발점' 또한 이 지점이 아닐까 보고 있습니다.
Q5.
현재 대표님께서 준비 중이신 패션매거진과 단행본의 경계에 위치하는 ‘템진(Themzine)’의 콘셉트와 미션, 그리고 패션 생태계에서의 기능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A5.
템진은 매거진과 단행본의 경계에 서 있는 ’하이브리드 저널’입니다. 한 호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되, 가볍게 읽히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인쇄 매체이며 디지털과 영상까지 아우르는 확장형 포맷을, 유통은 디지털+오프라인이 결합된 <멀티채널 포맷(multi-channel format)>을 구현하고 싶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록’이 아니라 ’대화’입니다.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현장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콘텐츠를 공동 제작(co-create)하며, 산업의 생태를 생생히 보여주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저널리즘을 실험하고자 합니다.
Q6. 시니어 세대의 자산(asset)과 패션 산업의 니즈(needs)가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이 있을 것 같습니다. 대표님이 제안할 수 있는 실질적 모델을 구체적으로 들려주신다면요?
사진 : 가상 세계의 패션(버추얼 패션)과 현실 패션을 결합하는 사업을 펼치는 '알타바그룹' 구준회 대표와의 인터뷰 모습.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디자인 및 모델링 과정을 단축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지털 패션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
A6.
저는 시니어 세대 전문가들이야말로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자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경험과 깊은 통찰을 가진 이들이 인공지능을 ’도구’로 장착했을 때, 훨씬 더 정교하고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AI는 정보를 주지만, ’질문을 던지는 힘’은 경험에서 나오고, 주니어보다 훨씬 빠르게 “핵심”을 찾아낼 수 있으니까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정비하는 브랜드 리브랜딩 컨설턴트, 패션·미디어 융합형 시니어 크리에이터, 교육·멘토링 기반의 프로젝트 리드(Lead) 등 다양한 역할이 현실적으로 가능합니다.
저는 패션산업에 필요한 것은 ‘세대 결합 모델’ 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패션 산업은 [젊은 감각 + 깊은 구조적 통찰] 이 두 개가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건강한 생태계 모델은 시니어가 질문을 만들고,주니어가 탐색하고, AI가 계산하는 구조 아닐까요? 디지털 감각과 경험의 깊이가 만나야 산업의 미래도 지속 가능해집니다. 저는 이 세대 간 결합은 앞으로의 패션산업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구조라 믿습니다.
Q7. 패션 산업이 문화자산으로 재편되는 시대에, 메세나의 의미는 어떻게 변화한다고 보시나요? 또한, 패션비즈 업계에서 대표님께서 실천해오신 메세나 프로젝트 또는 협업 사례가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세요.
A7.
저는 ’지식의 공유’를 메세나의 핵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패션비즈가 미래를 예측하는 포럼을 활성화한 것, 소재 어패럴 유통 각 스트림간 네트워킹, 세계 각국의 해외 통신원 제도, 학교와 기업간의 연결에 공을 들인 것도 그 일환이었어요. 또한 시니어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MD, 퇴직 임원 등 고경력자들을 기업에 추천하며 산업의 경험이 단절되지 않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산업의 데이터를 개방하고, 젊은 디자이너와 시니어 전문가가 함께 연구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 소망도 있어요. 현장의 경험이 단절되지 않고, 세대 간에 유통되는 구조, 그것이야말로 ‘미래형 메세나’라고 생각합니다.
Q8. 끝으로, 민은선 대표님께서 그리고 계신 향후 2030년대 한국 패션 생태계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A8.
2030년의 한국 패션은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K패션의 현재에서 출발해, 하나의 장르로 완성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단순히 유행을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우리만의 미학과 철학, 구조를 수출해야 합니다.
K패션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세 가지 숙제가 있습니다.
첫째, ’브랜드의 철학’을 산업 구조 속에 심는 일입니다. 제품이 아닌 가치로 경쟁해야 합니다.
둘째, 기술과 감성의 균형을 이루는 일입니다. 디지털과 AI의 시대일수록 인간적인 감수성이 더 큰 힘이 됩니다.
셋째, 글로벌 협업 구조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한국만의 문화 코드와 글로벌 감각이 함께 작동할 때, K패션은 진정한 의미의 문화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결국 2030년대의 K패션은 산업을 넘어 하나의 ’문화 장르’로 정의될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사람, 감성, 그리고 더 나은 질문이 있을 겁니다. 저는 그 질문을 던지는 산업, 그 대화를 이어가는 세대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메세나 뉴스 | 이연 편집장
[참조 자료]
1. 민은선 대표 프로필
2020. 01 ~ 현재 밸류메이커스미디어 대표
2023. 03 ~ 현재 고려대학교 패션디자인 및 머천다이징 융합 전공 - 겸임교수 (패션저널리즘 / 패션과 미디어 강의 중)
2025. 02 저서 <패션 3.0 _ 내일을 위한 어제와의 대화> 출간
2017. 04 패션비즈 대표이사, 발행인
2011. 04 패션비즈 사장
2004. 04 패션비즈 편집장
1990. 03 섬유저널(패션비즈의 과거 제호) 취재부 기자
2. 수상 내역
2013 세계패션그룹 한국협회 _ 패션지널리스트상
2011 코리아 패션 대상 _ 지식경제부 장관상
3. 민은선 대표 SNS
블로그 : https://brunch.co.kr/@esmin
인스타그램 : @esmin_they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esmin.sophia
4. 패션비즈(매체) 사이트
https://fashionbiz.co.kr/